나는 흔히 말하는 가성비를 좋아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쓸때 쓰고, 아낄때 아끼는 '쓸쓸아아'를 좋아한다.
이번 이사 준비 역시 내 기준에서는 인테리어에 좀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가구 및 전자제품은 가성비라인 혹은 비교적 저렴한 라인으로 하길 원했다.
그 중 이사준비의 두번째 구입 물품이였던 침대 구입기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나한테 있어서 침대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히 누울수만 있으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정도다.
단순 생각에 흔히 광고를 많이하는 에이스, 시몬스 정도 브랜드에 매트 + 프레임 합쳐서 300만원
언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침대를 중요시 하는 아내를 고려해서 추가적으로 +100만원 정도 더 할당하여 400만원 안에서
구입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은 급의 침대를 구입할수 있지 않을까 했다.
백화점, 가구거리, 직수입 매장 등 대략 열다섯군데 이상은 방문해본 듯 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400만원 정도의 예산이면 하이엔드급을 기대했으나...
일반적인 노말급 정도 예산이였다.
(물론, 브랜드 마다 편차는 있다.)
우선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시몬스와 에이스부터 살펴보았다.
에이스는 뭔가 국산이라 저렴할거 같았지만 아니였고,
시몬스는 에이스 보다 비쌀 줄은 알았지만 가격대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을지 몰랐다.
거기에 우연찮게 씰리 매장도 방문하게 되었고,
씰리는 뭐랄까 좀 유니크 하면서도 가성비 및 기능성에 있어서 괜찮다? 정도의 이미지 였던거 같다.
사실 내가 누워봤을때는 정말 소프트 or 정말 하드 하거나 그런 정도가 아니면 다 비슷했던거 같지만,
좋은 침대 감별사인 아내는 가격표를 보지 않고 기가막히게 비싼 메트리스를 알아차리긴 했다.
다비슷하니까 적당한 급에서 사자고 하는 나와
최대한 많이 누워보고 느껴보고 선택해야 된다는 아내랑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타협해서 씰리 No.140 메트리스를 구입하기 직전까지 갔다.
그렇게 어느정도 80~90% 씰리로 마음이 기운채
이때 아니면 언제 상위 브랜드인 침대에 누워보겠냐며,
생전 처음들어보는 브랜드인 히프노스, 덕시아나 매장에 가서 잠깐이지만
누워도 보고 가격도 보고 짧은 시간 체험도 해봤다.
이미 넘사벽인 가격의 브랜드라 구입 목록에 올리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나오는순간 무슨 브랜드 명인지도 까먹은채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한번만
더 생각해보고 구입하자는 와이프의 말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일주일 가량 지나고 이제 구입을 해야 했기에 다시 마지막으로 확인차 씰리 매장으로 향했다.
어느정도 가격협상을 한 후 마지막 한번만 더 고민하자고 하는 아내의 말에 따라
커피한잔 하면서 마지막 고민을 하는데, 히프노스에 누워봤을때가 제일 좋았다고 하는 아내...
순간 나한테 시집와서 평소 살던 삶보다 좀 더 고생하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인내하며? 지내는 모습이 안쓰러워
'그래, 그러면 마지막으로 히프노스 가서 미련없이 한번만 딱 보고 결정하자'고 한 뒤,
용인 히프노스 매장으로 향했다.
백화점보다는 일반 상설 매장이 비교적 저렴했기에 상설 매장으로 한번 가봤다.
(히프노스는 상설 매장이 없을줄 알았으나 전국 유일하게? 용인에 있었다.)
마침 위치도 가까운편이라 용인 히프노스 매장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백화점 보다 매트리스 체험 해보기도 좋았고, 넓고 쾌적했다.
아내가 누워보더니 손으로 따봉 제스처를 날린다.
좋긴 좋나보다. 누워봤던 침대중 제일 고민 없이 좋은 반응이 나오는걸 보니...
(시몬스, 씰리 등 타 매장에서는 '음 괜찮네'라는 미적지근한 반응정도 였음)
문제는 가격.
이왕 온거 대략 가격이나 듣고 가자는 생각에 가격 상담을 했는데,
백화점에서 보고 왔던 가격보다 무리는 좀 되지만 못살정도의 가격은 아니였다.
거기다 매트리스 프레임의 경우 전시상품 구입시 반값에 가능하다는 말에 순간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기를 돌려봤다.
흐음... 저렇게 만족해 하는 아내를 보고 있으니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구입해주고 싶었다.
생각했던 예산은 훌쩍 뛰어넘지만 그래도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기분좋게 구매하자는 마음에 결제 해버렸다.
좋아하는 아내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분은 좋았다.
아직 당장 써보려면 이사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새로운 집이 더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추가적으로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고 엘리자베스 여왕도 사용한다는
천연 침대라고는 하는데 사실여부는 모르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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